몸의 내장이 이상이 생기게 되면 손가락으로 몸을 쓰다듬거나 눌러봤을때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 첫 번째 반응은 경결(硬結)로 피하의 뭉클뭉클한 응어리가 있고 함몰 증상으로 힘없이 꺼져 들어간 곳이 생긴다. 또 압통으로 누르면 아프며 과민의 증상으로 피부감각이 예민해진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다면 이곳이 진찰점인 동시에 치료점으로 여기를 누르면 경락의 이상이 조절되어 해당되는 내장의 병이 낫는다. 여기서는 가장 효과가 크고 많이 사용되는 수기점만을 말하고자 한다.
대체로 수기점은 근육 사이 뼈 가까이에 있는 신경선 근처에 있고 가만히 누르면 손가락 끝이 안정감 있게 들어가 박힌다.
수기점 누르는 방법
1. 수기점을 어떻게 누르나
수기점이 아닌 곳은 아무리 열심히 눌러도 아프기만 할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 우선 수기점을 찾기 힘드므로 긴장감을 풀어야 한다. 수기요법을 시술할 때 손쓰는 법과 자세에서 거듭 강조할 것은 첫째 필요 이상 힘을 주어 아프게 눌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반응이 강한 곳이나 환부는 부드럽게 조용하게 눌러야 한다. 두번째는 압력이 수직으로 가해야 하며, 적어도 3초 내지 7초는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증세에 구애되어 국부의 수기요법에만 마음을 쓰지 말고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도록 관련 부위의 손누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허리가 아픈데 목덜미나 다리의 수기 요법이 무슨 소용이냐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2. 진지한 마음가짐의 필요
수기요법을 시술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진지한 마음 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수기 요법의 효과를 의심하거나 장난삼아 하는 것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시술자가 자기 자신의 치료방책에 따라 수기요법을 실시하지 못하고 피시술자인 환자의 요구에 따라 무질서하게 수기요법을 실시하면 영합요법으로 전락하게 되며 효과도 반감된다. 이런 주의사항을 준수하여 수기요법을 실시하는 한편 꾸준히 연구를 계속하면 단시일 내에 이를 이해할 수 있고 또한 묘미를 이해하게 되리라 확언한다.
3. 십사경락(十四經絡)
체표에 자극을 가하여 내장의 병을 고친다는 사상은 약 2천 년 전에 중국에서 경락과 경혈로 체계화되었고, 이 사상은 오늘날에도 침구요법과 수기 요법에 그대로 적용되어 크나큰 효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침구요법 경락사상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려는 연구도 세계 각국에서 상당히 진척되어 이제는 침구요법이나 수기요법을 비과학적이라고 천시하는 경향도 많이 시정되고 있다. 경락에 대해서는 이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 우선 그 명칭만을 말하기에 앞서 각 내장기관과 관계를 가진 경략의 명칭과 그 주향을 보면 동양의학에서 장기의 명칭은 현대의학의 그것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명칭이 나타내는 장기를 중심으로 작용하는 계통(경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내장기관과 관련된 경락의 명칭
폐경은 내장에서 엄지손가락을 누르고 대장경은 집게손가락에서 안면으로 위경은 안면에서 둘째 발가락으로 비경은 엄지발가락에서 내장으로 그리고 심경은 내장에서 새끼 손가락으로 소장경은 새끼손가락에서 안면으로 방광경은 안면에서 등을 거쳐 새끼 발가락으로 신경은 새끼 발가락에서 내장으로 심포경은 내장에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삼초경은 약손가락에서 안면으로 담경은 안면에서 네째 발가락으로 간경은 엄지발가락에서 내장으로 독맥은 등의 정중선을 흐르는 경락이며 임맥은 배의 정중선을 흐르는 경락이라고 할 수 있다.
5. 손과 팔의 수기점
팔꿈치에서 손가락 끝 사이에는 특히 중요한 수기점 경혈이 많다. 손과 팔에 있는 수기점들은 모두 자기의 손이 닿는 곳에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가지 스스로 수기요법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손이나 팔이 아프거나 나른할 때는 물론 그 부위를 수기요법해야 하겠지만 손과 팔의 수기효과가 그 부위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기요법의 참뜻을 모르는 사람의 생각이다. 가슴이 두근거릴 때 호흡이나 소화기에 장애가 있을 때, 또는 눈이나 코에 이상이 있을 때 손과 팔의 수기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 얼른 이해가 가지 않을지 모른다.
6. 경락사상에 입각한 동양의학의 특징
경락사상에 입각한 동양의학의 특징의 하나로 이른바 원격조종법이라고하는 것이 있다. 손등과 전완부(팔꿈치 아래)에는 대장경, 삼초경, 소장경이 흐르고 있으며, 손바닥과 팔 안쪽에는 폐경 심포경, 심경이 흐르고 있어서 그 경락에 속하는 경혈(수기점)을 누름으로써 각 경락이 담당하는 신체의 어러 부위에 자극을 전달하여 그 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수기점의 명칭은 옛날부터 동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경혈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이 명칭을 일일이 기억하기가 번거롭지만 얼마동안 이 명칭을 쓰다보면 저절로 기억하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한자로 된 수기점 명칭이 무척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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